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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VIP실 등 여러 과 환자가 모여 있는, 성형외과병동 361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3.15 am 11:23:19 / 조회수 : 5282

 

즐겁게 일하는 병동

 

VIP실 등 여러 과 환자가 모여 있는, 성형외과병동 361병동

 

361병동은 병상수가 40개입니다. 타 병동보다 10여개 적은 규모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361병동을 보고 처음에는 ‘편한 병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361병동은 편하기는커녕 일이 힘든 병동입니다.

 

병상이 10여개 적다고 병동 면적까지 작은 것은 아닙니다. 면적은 타 병동과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병상수가 적은 것은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밖에요.

 

361병동은 VIP실과 1인실이 많은 병동입니다. 돌봐야할 환자 수는 적지만 스트레스는 더 많을 수 있습니다. VIP실과 1인실을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는 일반 다인실과 차별화된 대접을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VIP실과 1인실의 환자와 보호자의 대접을 맡아 하는 별도의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닙니다. 361병동의 일반 병실 환자도, VIP병실과 1인실 환자도 간호는 오롯이 361병동 간호사들의 몫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기에 간호사들은 VIP실과 1인실 환자와 보호자가 기대하는 만큼 그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할 수가 없습니다.
“VIP 병동이라 질병에 따라 환자의 성격이 다양해서 환자와 보호자에 맞춰 대응하기가 힘듭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 것 같습니다”(공현정 간호사)
“VIP 병동이라 질병에 따라 환자의 성격이 다양해서 환자와 보호자에 맞춰 대응하기가 힘듭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생긴 것 같습니다”(공현정 간호사) ​

 

361병동은 여러 과의 환자들이 섞여 있는 병동입니다. 주 병동은 성형외과, 내분비내과, 감염내과, 피부과 병동입니다. 여기에 더해 혈액종양내과 환자와 류마티스내과, 알레르기내과, 호흡기내과 환자들도 입원해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13개 과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입·퇴원이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병동이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김희정 수간호사)
“오늘만 해도 13개 과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입·퇴원이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병동이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김희정 수간호사) ​

 

361병동은 훈련 기간이 오래 걸리는 병동입니다. 여러 과의 환자들이 섞여 있어서, 일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과의 환자를 상대한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하기에 보통 3, 4년차 간호사가 돼야 환자를 볼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훈련기간이 길면 쌓이는 스트레스도 많아서 이탈자가 생길 법 한데 361병동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이 힘들다고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는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반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서로서로를 챙겨주는, 항상 밝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왕 할 거 즐겁게 하자. 안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 라면 즐겁게 하는 게 좋지 않겠니”라고요.
그래서 간호사들에게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왕 할 거 즐겁게 하자. 안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 라면 즐겁게 하는 게 좋지 않겠니”라고요. ​

 

VIP병실이다 보니 간호사들은 힘들었던 순간들이 특히 많습니다. 공현정 간호사(10년차)는 창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참 어린 연차였을 때입니다. 361병동은 물론이고, 온 병원이 떠나가도록 커다란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VIP병실에 5살 여아를 입원시킨 의사 부모와 할머니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 것입니다. 발단은 이랬습니다. 공현정 간호사가 혈관주사를 2번 실패했습니다. 안타까운, 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은 다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부모와 할머니는 더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VIP실인데 주사도 못 놓는다고요. 얼마나 난리가 났으면 옆 병실 환자가 간호사를 숨겨줬겠습니까?
“주사 실수라 누가 대신 혼날 수도 없고,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도 많이 다독여줬고요. 그 다음에 주사는 스페셜리스트라고 자부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후배들이 실수할 때 그때 아팠던 기억을 말하면서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김은지 간호사(5년차)는 기억나는 환자가 있습니다. 60대 남자환자였습니다. 1인실을 원해서 타과 환자였지만 361병동 에 왔습니다. 그런데 병실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361병동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환자의 병실에 대한 불평불만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병동에선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빨리 퇴원시켜는 것밖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퇴원하는 그 순간까지도 병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은 환자니까요.
“일 때문에 힘든 것은 서로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 저희한테 불평하게 되면 감정소모가 너무 많아져서 힘들어요. 참 힘든 경우였던 것 같아요”

 

많은 과의 환자를 대하다보니 장점도 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환자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정미진 간호사(11년차)는 페루 단기의료봉사활동을 3번 다녀왔습니다. 병원 안에서는 간호업무가 반복적인, 당연한 반일이었지만, 선교지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선교지 사람들의 그 간절한 눈빛. “간호사로서 선교지에서 무엇인가 더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많은 과의 환자가 있어서 허은 간호사는 361병동에 참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과의 환자들이 있어서 힘들긴 한데, 많은 과의 환자들을 보면서 공부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