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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위암, 대장암 -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을까요? [소화기내과]


위암, 대장암
-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을까요?



고신대학교 소화기내과 박 선자


위암과 대장암은 자기 주위 친한 사람 중에 한사람 정도는 걸린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빈도가 높은 암입니다.

“최근 검진 받으라는 통지를 받고 내시경 검사를 했더니 위암이다, 또는 대변검사에서 피가 나온다고 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더니 대장암이다라고 한다”면서 병원을 찾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조기암으로서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전산화 단층 촬영술(CT)이나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하였는지,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위암 또는 대장암으로 치료 후 앞으로의 경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암세포가 얼마나 깊이 들어갔느냐는 것과 주위 림파선으로의 침윤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위벽, 대장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고유근층, 장막하층, 장막층의 다섯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암, 대장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벽 깊숙이 퍼져 나가게 되고 위나 대장의 벽을 뚫고 바깥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대개의 암이 그렇듯이 위암과 대장암도 가장 오래되고 좋은 치료는 수술로서 암 부위를 포함하여 장기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암이나 대장암인 경우에는 꽤 많이 진행된 경우라도 일반외과에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장암의 경우에는 통상 말하는 4기의 경우인 간이나 폐로 전이되어 있어도 가능하면 수술을 해서 다 제거할 수 있으면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환자의 나이가 고령화되고,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살겠다는 생각들이 확산되면서 가능하면 수술 부위를 적게 절제하여 환자가 수술에서 합병증 없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것이지요. 또한 내시경으로 암을 수술하는 치료들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중 특히 크기가 작고 점막에 국한된 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치료법은 크게 조직 파괴법과 조직 절제법이 있습니다.

내시경 점막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EMR)로 통칭되는 조직 절제법은 내시경을 통하여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암을 포함한 주위 병변을 절제하고 이 조직을 회수한 후 다시 조직을 검토하여 치료의 결과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위나 대장의 점막에 국한된 병변에 대한 일차적인 내시경 치료법으로써 내시경 점막절제술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조직 파괴법은 레이저, 고주파 전류, heat probe, argon plasma coagulation(APC) 등을 이용하여 조직을 응고시키는 조직응고법과 항암제나 에탄올 등을 병소에 주입하는 국소 주입법, 광역동 치료법(photodynamic therapy), 국소 온열요법 등이 있습니다. 조직 파괴법은 비교적 시술이 간단하고 합병증의 발생률도 낮으나 조직을 회수하지 못하므로 병소에 대한 치료가 적절한지를 평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에 더 나아가서 360° 절개된 병변을 올가미를 이용하여 절제하지 않고 대신 점막하층을 직접 절개하여 병변을 제거하는 점막하 절개박리법(submucosal dissection method)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점막하 절개박리법은 기존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였던 매우 넓은 부위의 일괄절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의 위험성이 다소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시경 치료법으로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초기에 발견된 일부 경우에서는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광역동 치료, APC 등을 이용한 조직 파괴법 뿐 아니라 점막하 절개 박리법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