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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본고신

고향으로 돌아온 마부노호 선원들 -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치료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11.23 pm 12:12:23 / 조회수 : 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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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온 마부노호 선원들 -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치료

사진 설명: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마부노호 한석호(앞줄 왼쪽 두번째) 선장 및 선원들이 17일 오전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몇달만에 푹 잤어요 나으면 또 배 타야죠"
■ 고향 부산 돌아온 마부노호 선원들
아직 정신적 후유증 심각 "우리같은 고통 다신 없길"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푹 자본 거 같아요."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마부노호 선원들은 18일 수면제 처방으로 간신히 깊은 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4일간의 지옥 같은 피랍생활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이들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었다. 한두 시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은 예사다. 가족들은 "후유증이 수개월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새벽 부산에 도착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마부노호 선원들은 주말 동안 간단한 검진을 받고 가족, 친지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4명의 선원은 현재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 다행이 응급처치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조문갑 기관장의 부인 최경금씨는 "괜찮다 괜찮다 하니깐 괜찮은 줄로만 알았는데 만나서 들어 보니 구타의 정도가 훨씬 심했던 것 같다"며 "남편의 오른쪽 갈비뼈가 맞아서 부서졌다가 긴 피랍생활 동안 다시 붙었다는 이야기를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송렬 총기관감독의 숙모 이숙자씨도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선원들이 이야기를 안 한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재 구타 후유증으로 인한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

선원들은 억울한 심정과 함께 정부에 대한 원망도 감추지 않았다.

양칠태 기관장은 "잡혀있는 동안 외교부 원망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다른 국민들이 똑같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뱃사람 기질 때문일까. 한석호 선장은 "한두 달 뒤 다시 원양어선을 타겠다"는 두둑한 배짱을, 조 기관장은 "대학생인 딸들이 졸업하고 시집 갈 때까지는 죽어도 배를 타겠다"는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부산에 돌아온 뒤 선원들이 가장 즐겨먹고 있는 음식도 뱃사람답다. 생선회. 가족들은 영양보충식으로 전복죽과 곰국을 끓여 나르고 있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배고픔에 시달려온 탓에 선원들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소화불량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선원들은 "기름기 있는 음식이 들어가면 바로 반응이 온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주말 동안 X선 촬영 등 기초적인 검진을 받은 선원들은
19일 본격적으로 정밀검진에 들어간다.

부산일보 200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