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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환자들로부터 공감되는 의사,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9.10.21 pm 03:17:03 / 조회수 : 3994

 

환자들로부터 공감되는 의사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U헬스케어센터장) 

 

환자를 공감하는 의사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깨달음과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살아온 삶의 일부분을 함께 공감하며 살아가는 이유를 공유한다는 것은 일상적이지 않은 용기를 내는 새로운 도전이고 그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일 테니까요.”

 

한국에 많지 않은 여성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의 첫 마디는 특별했다.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일반적인 모습보다 속마음을 드러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한 상담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약물과 수술 등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거나 어느 정도 더디게 만들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몇 알의 약보다 의사의 공감이야말로 환자에게 큰 위로는 물론 더 나아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뇌와 심장이 함께!

“급증하는 심장병,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병은 심장을 희생시킨 채 오직 뇌를 중심으로 살아온 삶의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뇌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은 비교와 분석을 사용해 세상을 보고 해석하지만 심장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은 감정을 존중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죠.”

 

뇌는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지만, 그럴 만한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연결하는 힘은 심장에 있다는 것이다. 조경임 교수는 ‘뇌와 심장이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아닌 균형 잡힌 삶이야말로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쉼 없이 오직 앞만 바라보면서 전력질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경임 교수는 최근 ‘내 심장 사용법’(21세기북스)을 출간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심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곧 내 생활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일이고 동시에 내 마음을 보호하는 일임을 말하는 이 책에는 올바른 식습관을 비롯해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인간관계 회복 등 유익한 내용이 담겨 있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

동물실험이나 임상과는 분명하게 다른 존재가 바로 사람일 것이다. 영혼이 있고 생각하는 존재인 사람에게 ‘마음’에 의한 터치는 결코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리라.

 

“사람이 영적인 존재임을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을 트레이닝 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먹고 마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면 그 삶이 어느 순간에 번아웃 될 수밖에 없죠. 저 역시 앞만 보고 달려오는 삶이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마주하게 됐고, 지난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거든요. 환자를 고치는 의사에서 막상 환자가 되어보니 환자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일까? 조경임 교수에게는 유독 마음을 드러내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몸의 질병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까지도 공감이라는 힘을 통해 회복되어지기 때문이다.

 

운동과 게임으로 치료

‘공감의 힘’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경임 교수는 최첨단 과학이나 향상된 기술력에는 그다지 관심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잠시 넣어두자. U헬스케어(u-Healthcare)센터장이기도 한 조 교수가 최근 발표한 연구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운동과 게임을 함께하면 뇌의 판단력과 집중력이 높아져 인지기능 개선과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이 결과는 조경임 교수와 부산대 스포츠과학부 연구진이 협업해 실내에서 사용 가능한 보행 운동기기를 이용, 대사증후군 환자들에게 12주 동안 운동과 게임 처방을 진행했고, 그 결과 운동에 게임을 가미하면 인지기능 향상은 물론 스트레스,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도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결론! 이는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수는 “엑서하트 운동에 재미를 느낀 환자들이 건강한 방법을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강요하는 운동이 아닌 환자 스스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질병이 아닌 사람으로

“제가 생각하는 명의는 환자를 질병이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의사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몸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말이죠. 병을 갖고 살아가는 환자의 상황을 공감해주는 의사야말로 좋은 의사가 아닐까요? 죽음과 직결된 심장질환 환자들은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를 공감하는 의사, 환자들로부터 공감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