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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내 하나가 그 사람에겐 100%입니다, 331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9.05.23 pm 06:27:55 / 조회수 : 628

 내 하나가 그 사람에겐 100%입니다 

한 달 아기부터 18세 청소년까지

331병동 

 

왜 꼭 아파도 밤중이나 새벽에 아픈지, 게다가 꼭 또 주말이나 연휴에 아픈지. 신기한 일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응급실에서 애태우며 한 번쯤 해봤음직한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밤에 응급실에 왔을 때 금방 나아져서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대개는 며칠간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쳐 준비 안 된 생태에서 입원하다 보니 부모의 마음도 급하고, 아이도 불안해합니다. 특히 엄마의 불안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손자 사랑이 각별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뛰어오면 불안감 증폭 요소는 다 갖춰지는 셈입니다.

 

331병동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입원해서 만나는 병동이, 태어난 지 1개월이 지난 아기부터 18세 청소년까지 331병동의 입원환자들입니다.

 

그래서 메인은 소아청소년과지만 정형외과, 비뇨기과, 일반외과의 환자라도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은 331병동으로 오게 됩니다.

 

응급실에서 병동으로 오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수액을 맞기 위해 혈관을 찾는 일입니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아이 혈관을 못 찾아 몇 번을 찌르게 되면 마치 자기 몸을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낄 수밖에요. 따로 주사실이 있어서 마음 편히 혈관을 찾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가 목청껏 울어대는 가운데 부모가 지켜보는 앞에서 두 세 명의 간호사가 합심해서 혈관을 찾게 되니까요. 엄마의 손이 떨리고, 심장도 떨리고, 간호사로선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습니다. 한 번, 두 번, 찌르는 횟수가 많아지면 간호사들은 등골에 서늘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원망어린 눈초리가 비수처럼 등을 찌르고 있을 테니까요.

 

331병동이 자랑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11년차 장윤미 간호사입니다. 장윤미 간호사는 혈관 찾기 도사입니다. 근무 중일 때는 물론이고, 퇴근해서도 응급실에 주사도우미로 요청받아 갈 정도니까요.

 

그런 모습은 후배들에겐 신선한 자극입니다. 6년차 이미지 간호사도 신규 때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자기 손등과 발등은 물론이고, 가족들 종아리까지 연습대상으로 삼았었으니까요.

 

이 간호사가 뿌듯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태어난 지 1개월 된 남자아기였습니다. 혈관이 안 나와서 손에 주사를 놓기 어려웠습니다. 머리에서 혈관을 찾아 주사를 놨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그 아기가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퇴원까지 했습니다. 가슴이 뿌듯할 수밖에요. 21년차 백미영 책임간호사는 병동 후배 간호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기를 사랑하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입니다. “후배들이 아기들에게 갔을 때 친근하게 대해주고 사랑스럽게 대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얼마 전 가졌던 병동 단합대회에서 그녀는 최상의 칭찬을 들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3가지 칭찬을 해주는 마니또게임에서 ‘맡은 일을 착실히 잘한다’와 ‘가정일과 병원일 모두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분위기메이커’라는 칭찬을 들은 것입니다. 왜냐고요? 좋은 병동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소화하려고 노력해왔으니까요.

 

331병동 식구는 총 12명입니다. 김양순 수간호사가 병동을 이끌어가며 강조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소통과 긍정적 마인드입니다.

 

소통은 간호사끼리의 소통만 의미하진 않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와 간호사, 보호자와 간호사의 소통을 모두 의미합니다. 특히 331병동에선 보호자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대게 맞벌이 가정인 경우가 많아 아기의 보호자는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들의 손주 사랑은 유별난 데가 많습니다. 다른 아기보도 뭐하나 소홀하다 싶으면 그야말로 난리가 나니까요. 그래서 331병동 간호사들은 병실에 들어갔다 나올 때 특히 조심합니다. 일이 있어 찾아간 아기의 보호자뿐만 아니라, 다른 아기의 보호자들에게도 한마디씩 건네며 눈을 맞춰줘야 괜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서입니다.

 

긍정적 마인드의 힘은 배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331병동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서 분위기메이커가 되어주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존경함며 닮아가는 등 서로 배려해주는 병동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실 내 하나쯤이야? 하고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하나도 그 사람(환자와 보호자)에게는 100%가 됩니다. 우리의 손길 하나, 눈길 한 번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힘이 된다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서로 롤모델로 생각하며 일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