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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흉부외과 김종인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10.24 pm 03:34:20 / 조회수 : 6236

  

5년간 무한책임 진다는 마음으로 

흉부외과 김종인 교수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사춘기를 지나며는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의 꿈으로 의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흉부외과는 1년에 배출되는 전문의가 20여명이 채 안됐습니다. 내과는 1년에 배출되는 전문의만 해도 800-1000명이나 되는데요. 그만큼 흉부외과가 고되다고 할까요?

 

 ‘인턴 생활이 힘들겠구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막연하게나마 하면 좋을 것 같았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종인 교수는 그렇게 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흉부외과의 공식명칭은 흉부심장혈관외과. 흔히 흉부외과하면 막연하게 흉부질환만 생각하기 쉬운데 심장, 폐, 종격동(폐와 가슴 사이 가상의 공간), 식도, 혈관의 질환까지 치료하는 과입니다. 복음병원 흉부외과는 주로 암, 특히 폐암과 식도암을 다루고 있습니다.

 

 복음병원은 건강보험관리공단 평가 수술 1등급 병원입니다.

 

 

 김종인 교수의 전공분야는 폐와 식도를 주로 보는 일반흉부입니다. 질환으로 치자면 폐암, 식도암, 하지정맥류가 그가 주로 다루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폐와 식도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폐암과 식도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폐암으로 진단했을 때 수술할 수 있는 경우는 겨우 30%에 불과합니다.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돼서 손 써볼 수조차 없는 상황이 많으니까요. 식도암은 폐암보다도 더 합니다. 예후가 안 좋아서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입니다.

 

 

 하루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60대 남성 A환자가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응급실에 실려 온 것입니다. 평범한 경상도 아저씨가 술에 취해 부부싸움을 하다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구급차에 실려 온 웃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칼을 뽑으려고 했으면 큰일 날 뻔한 경우였습니다. 가슴에 꽂힌 칼이 지혈효과를 내고 있었으니까요.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칼에 찔려 괴사한 폐부분을 절제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서 목숨에 이상은 없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외래로 다닐 때 보니까 거의 이별 직전까지 갔던 부인과의 관계도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한참이 지난 어느 날, A환자의 부인이 건강검진 차 병원에 왔다가 김 교수를 찾아왔습니다. “요즘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그 사건이 술 끊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환자는 똑똑합니다. 진단이 나오면, 아니 진단이 나오기도 전에 정밀검사만 해도 벌써 인터넷을 통해 그 분야의 박사가 돼 있으니까요.

 식도암에 걸렸다고 하면 치료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예후를 보고, “고생하다 가느니 편하게 있다 가겠다”며 지레짐작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60대 남성 B환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식도암이 워낙 예후가 안 좋다고 치료를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 교수는 B환자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도 성공하고, 예후도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은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요. B환자가 김 교수에게 느끼는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그때 수술 안했으면 지금 죽었을 텐데, 다 선생님 덕입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을 보고 겁이 난데다가 수술 후 입원해서 같은 병동에 입원중인 상태가 안 좋아보이는 환자를 보고 겁을 내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잘못 이해하신 거예요. 어머니, 수술 잘 된 사람은 병원에 없어요. 다 퇴원해서 집에 있어요. 여기 입원해 있는 분들은 수술 경과가 안 좋은 극히 일부분이에요.”

 

 김종인 교수가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환자를 다독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명의는 수술도 물론 잘해야겠지만,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총괄할 수 있는 전인적인 치료를 하는 의사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 교수는 환자가 수술하고, 치료하고, 퇴원할 때까지 짧게는 1주일부터 길게는 2주일까지 환자와 교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라고 할까요?

 

 “환자가 6개월 마다 검진할 때 의사도 환자 이상으로 긴장합니다. ‘암 환자를 수술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5년간 무한책임의무를 진다.’라고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하고, 재발원인을 찾고, 계속 공부하며 노력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