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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바빠도 힘들어도 웃음 잃지 않고 한 마음으로, 흉부외과 351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10.24 pm 03:07:12 / 조회수 : 10586

  

“바빠도 힘들어도 웃음 잃지 않고 한 마음으로” 

흉부외과 351병동 

 

351병동은 바쁘고 힘든 병동으로 유명합니다. 흉부외과 병동이어서입니다. 흉부외과 환자는 80%가 암환자. 그래서 수술 전 입원했다 수술하고 중환자실에 갔다가 다시 351병동으로 올라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중환자실로 보내야할지, 351병동에서 봐야할지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중증환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에게 손이 많이 가야하고, 그래서 바쁘고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351병동은 일반외과 환자가 입원하는 일반외과 병동이기도 합니다. 일반외과 환자는 입 퇴원이 빈번합니다. 입원 다음날부터 2일에 걸쳐 내시경, CT등 각종 필요한 검사와 시술까지 진행합니다. 이것도 간호사들의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351병동은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351병동 식구는 수간호사 1명, 책임간호사 2명, 간호사 20명, 조무사 1명 등 총 24명입니다. 병동을 이끌어가는 대장은 김남희 수간호사(64년생)입니다.

 

 김남희 수간호사가 지향하는 병동의 모습이 있습니다. ‘웃음을 잃지 않고 한마음으로 일하는 병동’입니다. 거창한 표어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근무시작 때, 회식 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병동의 모습입니다.

 

 사실 남들에게는‘기회가 있을 때마다’지만 그녀 자신에게는 ‘매일’입니다. 왜냐고요? 자신의 기도제목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도사님이 기도 많이 하는 거야 다들 아는 바고, 김 수간호사는 장애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현직 전도사니까요.

 

 ‘웃음을 잃지 않고 한 마음으로 일하는 병동’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간호사실에 남는 약품을 넣어두는 공간이 있습니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약품들입니다. 공용공간이다 보니, 또 다들 바쁘다 보니 문을 열고 던져 넣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습니다. 당연히 필요한 약을 찾으려면 약을 헤집어야 했습니다. 다들 옷장 안에 던저넣다보니 이 약 저 약이 뒤죽박죽 돼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루는 옷장 안이 깔끔해졌습니다. A간호사가 약을 싹 다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보니 약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수간호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확실하게 칭찬해줘야 하니까요. 그 다음부터 약품들은 누군가에 의해 항상 깔끔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실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이야 모르지만 반복되는 실수면 김 수간호사는 면담을 합니다. 한 사람의 실수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니까요.

 어느 날 보면 표정이 어두운 간호사가 있습니다. 업무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연애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이럴 땐 큰 언니로서 상담가가 돼야 합니다.

 

 표어가 잘 실천되고 있는지를 결과물로 알 수 있습니다. 병동의 결과물은 곧 환자의 반응입니다.

 

 60대 남성 B환자가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사고로 다쳐서 통증조절을 위해 타 병원에서 온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통증이 심해서 그랬는지 그렇게 간호사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탄 병실 갔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요.

 일반외과 환자는 일반외과 병동 입원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B환자는 퇴원하면서 다시 351병동을 원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입원해야 한다면 내가 반드시 351병동으로 입원시켜 달라고 할 거야. 간호사들이 너무 잘해주잖아 그래서 다시 오고 싶어”

 

 바쁘고 일이 힘든 만큼 351병동 간호사들의 자부심은 큽니다. 이은경 책임간호사(21년차)는 퇴원하는 환자를 보는 게 즐겁습니다. “환자들이 침대에 실려 들어와서 밝은 모습으로 걸어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간호사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조미지 간호사(6년차)는 환자에게 “수고한다”“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간호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움을 밖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복음병원에서 암수술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그 때 수술 잘 받아서 이렇게 일하고 있어요, 고마워요.” 복음병원 간호사로서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은영 간호사(2년차)는 늦깎이 간호사입니다. 교회에서 갔던 단기선교에서 복음병원 간호사들의 의료선교가 눈에 들어와 뒤늦게 간호사가 된 나이 많은 신참내기입니다. 60대 초반 C환자가 항암치료 2번 만에 머리가 다 빠져서 왔습니다. 그녀한테 준다고 손수건을 사 가지고요. 이은영 간호사의 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습니다.

 

 351병동에서는 오늘도 간호사와 환자의 이야기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