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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안과 이승욱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7.10.24 pm 02:59:35 / 조회수 : 5435


 

환자의 마음 밝혀주고 싶습니다

안과 이승욱 교수

 

“환자분은 걱정하지 마시고 걱정은 제게 맡겨주세요.” 환자를 대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당부입니다. 그렇지만 어디 그렇게 쉽게 되나요? 의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여전히 걱정하고 자책합니다.

 

 의사는 압니다. 어떨 때 환자가 잠시나마 밝게 웃음 짓는지. “걱정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오늘은 진행 안됐습니다.”라고 말해줄 때입니다.

 

 그러나 압니다. 끝내는 실명에 이른다는 것을. 자신은 단지 그 끝이 천천히 오도록 늦춰주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환자의 마음을 밝혀 주고픈 의사, 안과 이승욱 교수입니다.

 

 

 녹내장, 안과에서 치료가 아니라 관리하는 분야로, 이승욱 교수의 전문분야입니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같이 한번쯤 들어본 것은 같은데 대부분은 잘 모르는 안과질환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보다 주변에 많습니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40세 이상 100명 중 35명이 녹내장이라고 나타났으니까요.

 

 녹내장은 시야가 점점 망가져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릅니다. 대표적으로는 안압이 높거나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녹내장이 나타난다는 정도만이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이 무서운 것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환자 대부분이 시신경의 70-80%가 죽어서야 안과를 찾아오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이미 관리도 어려운 단계가 됩니다. 때문에 녹내장에서 중요한 것은 빨리 진단해서 빨리 관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녹내장은 눈에 국한된 질환이 아닙니다. 조상 중에 녹내장이 있는 경우(유전적 요인),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은 자주 발병합니다.

 

 이승욱 교수가 안과, 그 중에서도 녹내장을 선택한 것은 어릴 때의 기억이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외할머니, 즉 증조모가 녹내장이라 녹내장이 낯설지 않았으니까요.

 

 녹내장 검진방법으로는 안저촬영, 시야검사, OCT검사(시신경 두께를 재는 검사)가 사용됩니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이라 녹내장은 부담 없이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안저촬영은 흔히 하는 직장인 건강검진에서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집안모임이 끝나고 이모할머니 세 분을 복음병원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녹내장 검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검사결과 한 분이 녹내장으로 나왔습니다. 늦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걱정은 저한테 맡기시고요. 저와 같이 꾸준히 관리하시면 괜찮으실 거예요.”

 

 

 녹내장은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관리가 목적일 정도로 완치가 없는 질환인데다가, 이마저도 때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48세 여성환자 A씨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류마티즘 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눈에 염증이 잘 생겼습니다. 그런데 눈에 염증이 생기면 안압이 높아져서 녹내장이 오기 쉽습니다. A씨에게 녹내장이 있습니다. 이승욱 교수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터널시야(터널 끝에서 끝을 보면 중간만 보인다)만 남아 있었습니다. 류마티즘 치료를 잘 받도록 했습니다. 원인이 분명해서였는지 다행히 더 이상 진행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정기적인 검진만 받았어도 그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보람된 순간도 많습니다. 58세 남성환자 B씨였습니다.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하면서 시력검사에서 왼쪽과 오른쪽 눈이 다름을 알게 됐고, 동네안과를 거쳐 복음병원을 찾게 됐습니다. 녹내장이었습니다.

 

 보통 녹내장은 느리게 진행되는데 A씨의 경우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처음 검사하고 1개월 뒤에 다시 찾은 A씨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돼 있었습니다.

 

 이승욱 교수는 수술치료를 택했습니다. A씨의 녹내장은 진행을 멈췄습니다. A씨의 얼굴은 다시 밝아졌습니다.

 

 

 녹내장 환자가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자책입니다. ‘검진만 제때 받았어도 이 지경까지는…’이 대부분이어서입니다. 그래서 이승욱 교수는 환자에게 치료의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자가 관리를 잘하도록 환자와 친해져서 환자와 더불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까닭입니다.

 

 ‘녹내장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녹내장 치료에 들어선 만큼 돌아갈 수 없는 명제입니다. 그는 ‘어떻게 발견하고, 어떻게 좋아지게 할까?’에 목표를 두고 연구를 집중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교수로서의 책무라고 여겨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