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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병동은 항상 만원사례, 504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12.16 pm 01:33:44 / 조회수 : 5781

 

 

위아래 따로 없이 좋은 분위기 만들어갑니다

 

병동은 항상 만원사례, 504병동

 

입원환자가 몰리는 병동

504병동은 1인실 4개, 2인실 6개, 5인실 8개, 총 56병상입니다. 그런데 환자는 총 62명입니다. 병실이 꽉 찬 것도 모자라서 타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있어서입니다.
“고관절수술,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이 오셔서 항상 환자가 만원입니다”
62명 환자 가운데 2/3는 낙상으로 골절된 환자, 퇴행성 관절염 환자, 산재 사고 환자, 자동차 사고 환자입니다. 나머지 1/3은 암환자로, 뼈에 암이 있는 골육종환자입니다. 이들 환자들을 수간호사를 포함해 24명의 간호인력(수간호사 1명, 책임간호사 2명, 간호사 20명, 조무사 1명)이 담당합니다.
504병동의 이애련 수간호사는 환자 만원사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고관절수술,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이 오셔서 항상 환자가 만원입니다”​

 

병동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정형외과 병동은 이애련 수간호사의 고향과 같습니다. 정형외과 병동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기에 애착도 강한데다, 17개월 전 수간호사로 발령을 받고 온 것이 정형외과 병동이었으니까요. 처음 504병동에 왔을 때는 애로사항도 있었습니다. 다 잘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는 정리정돈이라든가, 틀이 조금 미진해보였으니까요. 더군다나 그녀가 부임한 시기는 병원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증제를 불과 2개월 남겨놓은 시점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4층 병동에 내리면 병동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쾌적하고, 항상 무엇인가 잘 준비돼 있는 것 같고, 역동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증제를 통과한 지금은, 병동간호사들이 자신의 책임과 권한 안에서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다들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담당 의사들의 504병동에 대한 평가는 칭찬일색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4층 병동에 내리면 병동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쾌적하고, 항상 무엇인가 잘 준비돼 있는 것 같고, 역동적인 것 같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해결합니다

병동의 분위기가 좋은 데는 수간호사의 앞장서서 책임지는 자세도 한몫 했습니다. “택도 없이 우리 간호사들이 모멸감 당하는 걸 못 봅니다.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해결해야지요”
그런데 얼마 후 그 환자가 다시 504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불미스런 일도 있고 해서 그 환자를 예의주시했습니다. 그런데 예전 그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입원해서인지 그 환자는 성격이 다 죽어서 고분고분 따르는 환자가 돼 있었습니다.
한 번은 병동 간호사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수간호사가 나섰습니다. “다 자식 같고, 대학교육 받았고, 라이선스 다 갖고 있는 애들입니다. 왜 싸욕을 합니까?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 하세요”
생각 못했던 역공을 받은 환자가 오히려 이 수간호사를 협박했습니다. “밤길 조심해. 천 년 만 년 수간호사 할 것 같아?”
이 수간호사는 교수님께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 환자는 퇴원조치 됐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환자가 다시 504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불미스런 일도 있고 해서 그 환자를 예의주시했습니다. 그런데 예전 그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입원해서인지 그 환자는 성격이 다 죽어서 고분고분 따르는 환자가 돼 있었습니다.​

 

좋은 분위기, 보람, 롤 모델

좋은 병동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위아래가 따로 없습니다. 권채령 책임간호사(22년차)는 종종 일에 지쳐 힘들어하는 간호사를 다독입니다.
이애련 수간호사는 병실이 만원사례인데도 이런 소망이 있습니다. “504병동은 열정이 많은 병동입니다. 환자가 더 많이, 이 케이스 저 케이스 골고루 많이 와서 병동 간호사들이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뭐 큰 게 필요 없습니다. 업무가 끝난 후, “우리 일이라는 게 원래 그래”라거나, “옛날에는 이런 일도 있었어. 이런 것은 훨씬 좋아졌고, 이런 것은 아직 좀 그래” 또는, “우리 할 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 간호사로 부름 받았으니 견디고 이겨내야지” “여유 있을 때는 취미생활 좀 가져라”라고 하면 끝납니다. 정작 자신은 바빠서 좋아하던 취미생활을 놓은 지가 꽤 됐으면서 도요.
양진실 간호사(5년차)는 504병동에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퇴원해서 외래 올 때 굳이 병동에 찾아와서 얼굴 보고 밝게 인사해줄 때 간호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 장기간 누워있는 환자를 보면서 저래도 걸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환자가 걸어서 퇴원하는 것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이주아 간호사(2년차)는 닮고 싶은 선배가 있는 504병동이 좋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선배를 닮고 싶습니다. 내가 그런 성격이 못돼서. 혼낼 때는 딱 혼내고, 잘할 때는 칭찬해주고, 자기 할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 그런 선배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습니다”
이애련 수간호사는 병실이 만원사례인데도 이런 소망이 있습니다. “504병동은 열정이 많은 병동입니다. 환자가 더 많이, 이 케이스 저 케이스 골고루 많이 와서 병동 간호사들이 해보고 싶은 일을 하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