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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인터벤션센터 센터장 정규식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4.27 pm 02:45:41 / 조회수 : 8616

 

자기 일에 열심인 의사가 ‘명의’

 

인터벤션센터 센터장 정규식 교수

 

Intervention(인터벤션). 개입, 중재‧조정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영어 단어입니다. 의학적 으로는 수술 없이 혈관조영장비로 영상을 보면서 치료하는 최첨단의 치료분야로, 한국어 로 번역하기가 마땅치 않아 영어 단어 그대로 인터벤션영상의학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3월 7일 병원 내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정규식 교수)를 개소했습니 다. 인터벤션 시술만을 전담하는 센터입니다. 혈관조영장비 2대를 갖춰 동시에 2명의 시 술이 가능합니다. 인터벤션 시술 담당의사 3명(허진도, 정규식, 윤종혁), 간호사 3명, 기사 4명이 한 팀이 되어 연간 3500건의 인터벤션 시술을 담당하게 됩니다.
정규식 교수가 인터벤션 시술을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입니다. 인터벤션 시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이 1980년대였지만, 1990년대 당시에도 인터벤션 시술은 여전히 초창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초보자라 환자를 치료하기에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어려운 점을 나름대로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습니다. 2년간 서울의 A병원에 배우러 다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서울에서 열리는 인터벤션 모임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금요일 밤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서 아침 모임에 참석하고 내려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학회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인터벤션 관련 저널은 몇 번을 읽어도 부족했습니다. 그로부터 20여년. 정규식 교수는 인터벤션 시술의 권위자가 됐습니다.
“25년을 이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까 이 분야에서는 어느 환자든지 자신 있게 치료할 수 있는 실력은 갖춘 것 같습니다”
말초혈관질환, 자궁근종, 정맥류, 간암 등 인터벤션의 시술 질환은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수술할 수 없는 환자들이 시술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변했습니다. 이제는 처음부터 인터벤션 시술을 권합니다. 몸에 칼을 대는 수술과 달리 시술은 환자의 예후가 좋고,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병원비까지 줄어드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에게 최근 여성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궁근종 환자입니다. 예전에는 수술로 자궁을 적출해야 했습니다. 자궁은 여성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신체 부분. 따라서 자궁을 적출했을 때 여성들은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우울증에 빠져들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수술 없이 인터벤션 시술만으로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자궁혈관색전술. 자궁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서 종양을 괴사시켜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미국 의학계에선 자궁근종에 첫 번째로 사용하는 치료법입니다.
원내의 30대 중반 A간호사가 통증이 심해, 40대 후반 B간호사가 출혈이 심해 입원했습니다. 진단결과 자궁근종이었습니다. 정 교수가 자궁혈관색전술을 시술했습니다. A, B간호사 모두 합병증 없이 완치됐습니다. 수술과 달리 수술자국도 없고, 자궁도 그대로 보존한 채로요.
그는 자궁혈관색전술 시술 환자에게 1주일 입원을 권유합니다. 색전술을 시술하면 장기가 허혈에 빠지면서 열이 발생하고 통증(중급 정도)이 발생해서입니다. 물론, 시술 후 바로 퇴원할 수는 있지만,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선 1주일 입원이 권장사항입니다. 자궁근종의 경우, 수술해서 자궁을 적출했을 때는 통상 7-10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합니다.

 

정 교수가 가장 많이 하는 인터벤션 시술은 담도 쪽 시술로, 담도암‧간암 환자에 대한 화학색전술입니다.
그가 특히 뿌듯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족이라는 질환의 환자였습니다. 당뇨 환자 가운데 합병증으로 다리 혈관이 좁아져 다리가 괴사하는 질환입니다. 예전에는 다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리 혈관을 넓혀주는 인터벤션(카테타) 시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감사의 인사는 그의 몫이 아닙니다. 인터벤션 시술은 보조적인 서비스 파트로,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임상의에게서 요청이 와야 비로소 인터벤션 시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마, 그 환자는 누가 시술을 맡았는지 의식조차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공도 임상에서 가져가고, 과도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요.

 

정규식 교수가 되고 싶은 ‘명의’는 아주 소박합니다.
“자기 일에 열심히 하는 의사, 자기 분야에서 자기의 일에 대해 실력을 닦아 그 실력을 환자에게 베풀어 주는 의사가 명의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실력을 닦아 그 실력을 환자에게 베풀어주는 의사들이 특별히 이름을 내려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향기가 뿜어져서 동료의사, 환자, 병원으로부터 이름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병동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의사일 수 있습니다. 시술과 시술 사이의 조그 만 간격까지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하루 인터벤션 시술 인원은 10-20명 선. 그는 한 환자의 시술이 끝나면 바로 대기 하고 있던 다음 환자의 시술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 습니다. 다음 환자의 이송이 안 돼 대기환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병동의 한정된 인원으로 환자이송 시간까지 딱딱 맞추기가 어려워서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병동에 전화해서 따지 기 일쑤입니다. “환자 왜 아직도 안 보냈습니까” 그깟 10분, 20분 늦는 것 같고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에겐 10분, 20분이 아닙니다. 환자 1명에 10-20분이 환자 10-20명 일 때는 100-200분이 되니까요.

 

고신대 복음병원은 3월 7일 병원 내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정규식 교수)를 개소했습니 다. 인터벤션 시술만을 전담하는 센터입니다. 혈관조영장비 2대를 갖춰 동시에 2명의 시 술이 가능합니다. 인터벤션 시술 담당의사 3명(허진도, 정규식, 윤종혁), 간호사 3명, 기사 4명이 한 팀이 되어 연간 3500건의 인터벤션 시술을 담당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