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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성형외과 박진형 교수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3.15 am 11:30:08 / 조회수 : 3179

 

스스로에게 솔직한 의사이고 싶습니다.

 

성형외과 박진형교수

 

“명의요?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의사가 명의 아닐까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아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는지, 내가 환자를 위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환자의 문제만 보고 있는 것인지?에 솔직할 수 있다면, 그게 명의라고 생각합니다.” 

 

복음병원 성형외과 박진형 교수가 생각하는 명의의 모습입니다.
성형외과하면 처음 연상되는 게 쌍꺼풀 수술, 코 수술 등 미용을 위한 수술입니다. 그러나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미용 수술과 더불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재건 수술입니다.

 

재건 수술은 없어진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수술을 말합니다. 유방암 수술로 가슴을 도려낸 여성 환자에게 유방을 만들어주는 것처럼요. 그래서 복음병원 환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곳입니다.

 

대학병원의 성형외과는 미용 수술 보다는 재건 수술 쪽 환자가 더 많습니다. 복음병원 성형외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미용과 재건을 구분하자면 1/3은 미용, 2/3은 재건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미용 환자가 적은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성형외과병원보다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3차 병원인 대학병원의 수술비가 비싸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마취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대학병원은 마취가 교수와 전문의가 잘 구비된 마취기구로 마취를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병원은 전신마취나 깊은 마취를 요하는 수술을 기피합니다. 뼈를 만지는 양악수술, 가슴을 키우는 유방 성형 수술 등이 전신마취를 요하는 성형 수술입니다.

 

수년전 25세 여성 환자가 복음병원 성형외과 박진형 교수를 찾았습니다. 코가 비뚤어져 있는 환자인데 코가 막혀서 숨쉬기가 불편해했습니다. 벌써 개인병원에서 2-3번 수술을 받고 온 환자였습니다.

 

코는 단순히 보이는 부분이 다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중격과 코 안쪽까지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중격을 손보고 코 안쪽까지 수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자도 힘들어하는데다가,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이어서입니다.

 

그런데 그 여성 환자가 그랬습니다. 개인병원에서 비뚤어진 코를 바른 방향으로 폈지만, 그러는 바람에 오히려 보이지 않는 중격이 더 휘어진 것입니다. 결국 나중에 코가 처음보다 더 비뚤어지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더 심해져서야 그 환자는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전신마취 수술로 힘들었지만 코 안쪽까지 다 교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환자의 첫마디는 “숨쉬기가 너무 편해졌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이었습니다.

 

박 교수가 애쓴 것은 환자의 코 모양만이 아니었습니다. 멀리서 온 환자라 외래로 다닐 수 없어서 마지막 경과를 보기 위해 입원을 해야 했기에 비용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 교수는 환자의 형편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근 그 여성 환자가 다시 박 교수를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코가 아니라 가슴이었습니다. “가슴을 키우는 수술을 하고 싶어요”

 

박진형 교수의 전문 분야는 가슴 성형입니다. 암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복음병원의 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복음병원은 유방암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입니다. 예전에는 유방암 수술시 환자의 유방을 다 도려냈습니다.

 

환자는 암에서는 해방됐지만, 가슴 없이 살아야 합니다. 여성으로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목욕탕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브래지어가 자꾸 헛도는 것도, 옷맵시가 나지 않는 것도 불편하고 괴로운 일입니다.

 

50대 중반의 여성이 가슴성형을 원했습니다. 유방암 수술로 가슴을 절제한 지 7년 된 환자였습니다. 일반적인 가슴성형의 경우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환자의 배 또는 등살을 이식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 환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배 또는 등살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날씬해서였습니다.

 

조직확장기를 써서 남아있는 피부를 늘려서 그 밑에 보형물을 넣기로 했습니다. 여성환자는 1주일마다 병원에 와서 원하는 크기만큼 피부조직을 확장했고, 피부 밑에 풍선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풍선을 부풀려 2개월여 만에 볼륨을 맞췄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보형물을 넣을 순 없고, 피부가 부푼 상태로 수개월을 기다려 보형물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균형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다른 쪽 가슴이 나이가 들어 처지는 바람에 새로 만든 가슴과 균형이 맞지 않았으니까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처진 가슴을 조금 줄여서 반대쪽 가슴처럼 예쁘게 만들어 줬습니다.

 

박진형 교수는 수술 환자의 경과를 보기 위해 처음부터 각 경과마다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잘되고, 어느 날인가 환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젠 돈 받고 찍어야겠는데요?” 예쁜 가슴을 보고 만족하는 환자의 모습은 의사로선 언제보아도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박 교수는 10여 년 전만 해도 10년이 지나고 나면 어떤 질환이 와도 무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보니까 힘들고 고민스러운 환자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다반사로 밤잠도 설치게 됐습니다. 집에 가서도 문제 있는 환자들 생각이 제일 먼저 나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질환을 치료해 준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환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