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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s 스토리

친절병동으로 소문난 506병동 Story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16.01.14 pm 03:09:25 / 조회수 : 7542
 

 

 

“서로 격려하며 이렇게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가자”

 

친절병동으로 소문난 506병동

 

이비인후과, 안과, 비뇨기과 3개과 입원환자를 간호하는 병동이 있습니다. 506병동입니다. 3개과의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퇴원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과는 백내장 수술의 경우, 환자가 당일 오전에 입원해서 당일 오후에 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과만은 못해도 이비인후과도 환자의 입원기간이 짧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비뇨기과 환자가 1주일 입원하면 길게 입원하는 환자입니다. 물론, 간간히 비뇨기과에 장기간 입원하는 말기암 환자를 제외하고요.

 

빈번한 입‧퇴원은 506병동이 바쁜 병동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황미숙 수간호사(53세)는 말합니다.
“506병동은 수술이 많은 병동입니다. 매일 수술이 10개 넘게 잡혀있습니다. 많이 바쁩니다.”
바쁜 병동일수록 일이 힘들고 불친절하고 이적율이 높은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506병동은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506병동의 인원은 다른 병동과 마찬가지로 수간호사 1명, 책임간호사 2명, 간호사 17명, 간호조무사 1명, 이렇게 21명입니다. 그런데 이적이 거의 없습니다. 인원이 모자라는 타 병동을 충원해주기 위한 이적 외 에는요.
불친절은 506병동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506병동은 복음병원 자체적으로 친절 병동에 두 번이나 선정된 병동입니다. 환자 및 보호자에게 친절한 것으로 병원직원들도 인정할 만큼 소문난 친절병동이라는 의미입니다.

 

△ 정확한 간호업무를 수행하여 오류 발생을 예방하는 병동
△ 지식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병동
△ 환자의 말을 잘 경청하여 좋은 유대관계를 갖는 병동
△ 직원 상호간의 배려를 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병동

 

황미숙 수간호사 이하 간호부 21명이 함께 단합해 만들어 가고 있는 506병동의 목표입니다.
수간호사가 먼저 강조하는 부분은 정확한 간호업무 수행입니다. 간호사들도 사람인지라 바쁜 와중에 소소한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문책이 따르고 능력발휘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황 수간호사는 문책보다는 대책마련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병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문책보다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향후 대책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직원 상호간의 배려를 통한 인간관계’는 506병동 간호사들이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못하는 부분도 있는 편. 그런데 506병동은 잘하는 부분은 서로 인정해주고, 못하는 부분은 서로서로 꼼꼼하게 채워주는 분위기입니다.
꼼꼼하지 못한 멤버와 같이 근무를 설 때는 “오늘 잘 좀 챙겨보자”, 꼼꼼한 멤버와 근무를 설 때는 “오늘 좀 빨리 빨리 해보자”라고 서로를 격려하며 근무에 임합니다. 배려와 신뢰가 없다면 힘든 부분입니다. 자칫 해당 멤버가 상처입기 쉬운 발언들이니까요.

 

10년차의 대부분을 506병동에서 보낸 김영남 책임간호사(42세)는 바쁜 가운데서도 환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병동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환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게 기쁩니다. 찬송도 불러드리고, 기도도 같이 해드리고, 그러면 위로를 받고 예수 믿는 분도 있습니다. 10년 간호사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이향미 간호사(33세)는 뒤늦게 꿈을 좇아 간호사의 길로 들어선 늦깎이 간호사입니다. 1년차 신입 간호사로서 체력이 딸려 나이를 체감할 때가 많지만, 506병동이 정말 좋습니다. 벌써 보람을 준 환자도 생겼습니다.
“이비인후과로 여러 번 입원한 50대 남자 환자가 있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들어왔을 때 입원해 계셨던 환자였습니다. 설암으로 목에 구멍을 내서 호흡을 하는 상태가 안좋아 보였던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퇴원해서 다시 입원하러 오실 때마다 점점 좋아져서 오셨는데 그 기뻐하시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환자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바쁘다보니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은데 그러지 못할 때입니다.
김현지 간호사(28세)는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립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도 잡아주고 하면서 잘했을 때 괴팍했던 환자가 조카 같다며 따뜻하게 마음을 열어준, 그 순간의 감동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스킨십을 느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환자의 손을 잡아드리고, ‘밥 드셨어요’라고 한 마디 더하고 싶고 그런데 잘 못합니다.

 

황 수간호사는 친절병동으로 소문난 506병동을 함께 만들어온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짜증내지 않고 일해 줘서 고맙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세심하게 조심해서 환자를 간호하면 좋겠습니다. 서로 격려하면서 계속 이렇게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