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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간에 좋다고 먹은 건강보조식품, 되레 상태 악화 부추길 수도 [간담췌내과]
간내과 윤병철 교수

▲ 간염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간 손상이 계속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간암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간은 인체 내의 가장 큰 가공공장이며 물류창고다. 각종 영양소를 가공 저장하며 단백질과 담즘을 합성한다. 독성물질과 알코올 등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CF 카피처럼 간질환은 피로와 전신쇠약, 식욕감퇴, 구역,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간기능이 심하게 손상되면 얼굴이 누렇게 뜨는 황달, 복부에 액체가 차는 복수, 출혈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간 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흔하다.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을 일으키며 B형, C형 간염은 급성 간염 후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를 통해 감염된다. 20~30대 젊은층에서 급성으로 많이 일어난다. B형, C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만성 간질환자나 젊은 성인의 겨우에는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B형 간염은 처음 접종하고 난 후에 1개월, 6개월 후에 총 3차례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만 A형 간염은 2차례 접종을 하면 90% 이상 면역력을 가진다.

간경변 의심되면 위내시경 등으로 합병증 확인
심한 피로감·오심·황달 증상 생기면 운동 자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좋아… 대체요법은 위험

활동성 B형 간염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간 손상이 계속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간암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간암의 70% 이상이 B형 간염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간염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은 원인 치료도 해야 하지만 합병증에 대한 치료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새로 공표된 간경변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의 합병증 이외에 '간경변증의 진단'과 '항섬유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간경변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와 위내시경을 통해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정맥류 출혈은 사망률이 20%에 이르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간경병증으로 진단된 환자가 혈변, 토혈, 위장 출혈 등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이 나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운동도 피해야 하나?
급성 간염이나 만성 간염이 심해져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오심(속이 울렁거리고 신물이 나는 증상), 황달 등의 증상이 있으면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런 경우가 아니면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한다.

운동을 하지 않고 체중이 증가되는 경우 지방간 등이 발생하여 오히려 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하면 일반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이 추천된다.


#간질환 환자의 식사습관은 어떻게?

만성 간질환은 대사기능이 항진된 상태라서 피로하기 쉽다. 정상인에 비해 기초에너지 소비량이 증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간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는 에너지 저장 능력이 떨어져 공복 시에 저혈당에 빠지기 쉽다. 영양소의 부조화로 영양 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충분한 단백질이 포함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간 기능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간성혼수가 있는 환자는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하루 세 번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중간 중간에 간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이 된다. 복수가 찬 환자는 소금을 적게 넣은 저염식사를 해야한다.

그렇다고 과도한 영양 섭취를 할 경우에는 오히려 체중 증가와 지방간 등으로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심하게 간기능이 손상된 환자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과도한 영양 공급은 피해야 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하는 경우 치명적인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수의 온도가 높은 5~10월 기간에는 해산물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조식품, 대체요법 시도해도 되나?

환자가 의사가 지시한 방법 이외의 다른 치료법을 대체요법이라고 한다.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과반수 이상이 실제로 대체요법제를 사용하고 있다.

광고매체를 통해 알려진 건강보조 식품이나 대체의약품(면역증강제, 약용버섯 등)과 민간요법에서 사용되는 약제인 인진쑥, 헛개나무, 돌미나리, 가시오가피 등이 간에 좋은 약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약제는 간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간에 손상을 주어 독성 간염을 유발한 많은 보고들이 있다.

정상인은 간 손상이 일어나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간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 간 손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간염 등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료를 위해서 필요한 약제 외의 모든 보조 약제와 민간요법은 위험하다.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술과 담배도 역시 간에 좋지 않다. 일반인 대상 연구에서 남자는 하루 에탄올 24g 이상 (약 소주 반 병), 여자는 12g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경우 간경변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