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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혈당 높으면 대장암·유방암 위험 커져 [내분비내과]
내분비내과 최영식 교수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대장암이나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당 관리가 안 되면 혈액에 염증이 심해지거나(대장암) 호르몬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유방암)이다.

◇대장암: 혈당 높으면 용종 잘 생겨

미국 하버드대 의대 제프리 마이어하르트 교수팀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대장암 환자 2278명을 15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대장암과 당뇨병을 함께 앓은 환자가 대장암만 가진 환자보다 대장암으로 사망한 비율이 29% 더 높았다. 이 결과에 대해, 고신대복음병원 내분비내과 최영식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대장암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대장암 사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대장암의 재발 위험뿐 아니라 처음 생길 위험도 크다. 미국 예시바대 의대 제프리 카바트 박사팀이 50~79세 폐경 여성 4902명을 조사한 결과, 공복혈당이 정상 범위 내에서도 상위 30%인 그룹이 하위 30%인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영식 교수는 "혈당이 높으면 혈중 염증유발인자 수치가 올라가면서 대장용종 생성이 촉진된다"며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젊을 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 에스트로겐 이상 유발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올라간다. 스웨덴 룬드대 의대 하칸 올손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2700명과 일반인 2만500명을 대상으로 10년간 당뇨병과 유방암의 관련성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창범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계가 있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이라는 단백질 생성량이 줄어들어 유방암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창범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유방암 위험을 피하려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야 하는데, 특히 폐경 여성은 복부 지방이 갑자기 늘면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므로 뱃살이 갑자기 찌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