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인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콘텐츠 바로가기
하단메뉴로 바로가기

건강질병정보

생활 곳곳에 납 노출(?)…예방법은? [직업환경의학과]
작업환경의학과 김정원 교수

"크리스탈 제품, 휘발유, 도자기 광약 등 납 노출 가능성 높아"

최근 중국에서 어린이 100여명이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오염원으로 마을에 있는 2개의 건전지 제조공장 오염 때문으로 보고 문제의 공장들을 폐쇄 조치했다.

납은 가공이 쉽고 다른 물질과 잘 반응해 산업전반에 걸쳐 오랜 동안 사용돼 온 금속이다.

납 중독은 휘발유, 페인트, 공업용 파이크, 건전지 등 주로 활판인쇄업, 도장업, 납유리제조업, 축전지제조업 등의 직업군에서 걸리기 쉽다. 급성과 만성이 있으며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인 경우다.

납은 호흡기나 소화기, 피부 등을 통해 체내에 축적돼 만성중독을 유발하는데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경계, 생식기관 등에 해를 끼쳐 고혈압, 빈혈증, 경련, 복통, 소화·생식 장애 등을 일으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납 성분 등이 인체에 들어오면 성인보다 높은 흡수율을 보여 뇌 성장에 장애를 일으켜 심각한 신체 및 정신 지체를 불러올 수 있다.

납 중독은 납을 사용하는 특정 직업군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다. 납 성분이 들어간 페인트나 그 페인트로 만든 장난감, 다 쓴 형광등이나 건전지, 자동차 배기가스, 도자기, 휘발유 등에도 납이 사용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집중력결핍 과운동성장애(ADHD) 소아의 3분의 1가량이 출생 전 흡연이나 납에 노출됐거나 출생 후 납에 노출됐던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더욱이 혈중 납 농도가 높은 소아일수록 ADHD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 성신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조정민의 학술논문 '학령전기 어린이 혈중 납농도 영향요인'에 따르면 납은 우리생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욱 건강상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연구 결과 납이 함유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횟수에 따라 혈중 납 농도의 차이가 있었는데 혈중 납 농도에 미치는 요인으로 납 함유 악세서리와 장난감 등을 가지고 노는 횟수가 19%, 가정의 먼지농도 11%, 주거형태 6% 순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아이들 장난감을 고를 때는 납 페인트를 사용한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액세서리는 납이 함유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최근 기술표준원이 전국 4077개 문방구, 도매점 등에 대해 불법 어린이용품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장신구 26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는 납이, 2개 제품에서 니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또한 일부 크리스탈 유리용기에 장기간 음식물을 담아 둘 경우 제조 시 사용된 원료물질 또는 불순물에서 기인한 납 성분이 용기에서 우러날 우려가 있으며 도자기의 광약, 무연휘발유 등에서도 노출될 우려가 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산업의학과 김정원 교수는 "최근에는 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며 "그러나 크리스탈 제품, 휘발유, 도자기 광약 등 일부 제품에는 여전히 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증세가 심한 경우 착화제를 사용해 소변 배출을 유도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떻게 납중독 예방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납을 비롯해 중금속 체내 축적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음식물 섭취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꼽는다.

체내 노폐물이나 중금속을 배출시키기 위해서는 1.5ℓ 이상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중금속이 체내 축적하지 못하게 하고 체외 배설을 돕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