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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아침에 일어나면 손·손목 붓고 통증까지…류마티스 관절염 경고 [류마티스내과]
류마티스내과 교수

뼈·관절 아닌 면역체계 이상, 원인불명 만성 염증질환
퇴행성 관절염과 달라 30, 40대 젊은층 주로 발병
조기진단 가장 중요, 방치땐 관절 변형…정상회복 안돼


4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 씨는 얼마전부터 양 손목이 부어 오르고 아팠다. 특별한 외상이 없었기에 김 씨는 하루 이틀가량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상황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부랴부랴 병원에 들른 김 씨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 담당 의사는 그나마 빨리 찾아온 것이 다행이라며 김 씨를 안심시켰다. 그리고는 일단 관절의 변형이 시작되면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의 무서움을 설명했다.

■'곧 낫겠지' 하는 생각이 화근

류마티스 관절염은 뼈나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의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진 것이 없다. 의료계에서는 유전인자와 생활습관, 흡연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30, 40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어느날 갑자기 발병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 증상조차 모호해 대다수의 환자들은 단순한 통증이라 여겨 쉽게 병원을 찾지 않은다.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매우 낮다. 이런 이유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해 예방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지난해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을 받을 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8년이었다. 3년 이상이 걸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미 관절변형이 일어난 뒤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70%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2년 내에 관절 변형이 일어날 정도로 진행속도가 빠르다. 더 심각한 것은 한번 변형된 관절은 정상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절 변형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질환을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1시간 이상 움직이기기 힘들다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관절에 열이 난다면 일단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가족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 초기에 제압하라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관절의 변형 및 파괴로 인한 신체적인 장애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치료는 약물 요법을 주로 사용하고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다. 증세가 아주 심하다면 수술적 요법이 동원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염증반응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염증 완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면역억제나 항염작용을 통해 관절염의 진행과정을 늦추기 위해 사용되는 항류마티스 제제(DMARD) 등이 있다.

그동안 항류마티스 제제의 단점은 복용 후 최대 6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생물학적 제제인 TNF(종양괴사인자)억제제가 개발, 사용되면서 이런 어려움은 많이 줄어들었다. TNF억제제는 수용체 혹은 TNF 자체에 결합함으로써 염증 반응에 대한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류마티스 치료제 중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나고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수반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게 됐다.
하지만 우수한 치료제가 있다 하더라도 치료 시기에 따라 효과는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질환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에 비해 호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치료 시작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근태 고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우수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민간요법에 현혹되거나 참고 견디다가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통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위의 관심이 상태를 호전시킨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으면 환자 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강요한다. 2008년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8%에 달했다. 또 신체장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활동의 어려움은 사회생활까지 연장돼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했고 이는 곧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투병 중 나타나는 심리적인 불안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환자들 가운데 60% 이상은 우울증을 경험했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한 경우도 많았다.

#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증상
1.아침 기상시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들 때
2. 아침에 주먹을 쥘 수 없고, 움직일 수록 편할 때
3. 이유없이 관절에 열이 날 때
4.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아플 때
5. 손으로 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짜기 등의 행동이 어려울 때
6. 양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
7. 손가락 관절 부위에 경미한 통증이 있으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가족력이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