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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우울하고 맥빠지는 여름 먹을거리로 다스려 볼까(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가정의학과]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매콤, 새콤, 달콤… 아, 기분 좋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명품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제시카 고메즈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처럼 덥다가 비가 오다가 하는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우리 몸이 더욱 처지게 마련이다. 음식에 어떤 기분조절 기능이 있는지 고신대 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자.

신경전달물질 기분조절 기능
화날 땐 고추, 나른할 땐 두릅
불면증 치료, 마늘·양파 효능
초콜릿은 신경 안정에 좋아

# 화가 났을 때는 매운 고추가 특효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시집살이를 어려움을 노래한 민요다. 앞밭이 아니라 시어머니 눈길이 잘 안닿는 뒷밭에다 고추를 심고 화가 치밀 때마다 남몰래 고추를 씹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는 노랫말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매운 떡볶이이나 불닭을 먹으며 수다를 떨면서 크고 작은 화를 푸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뇌의 교감신경을 자극해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한다. 또 캡사이신은 체지방의 연소를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는 김치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화가 날 때 특효가 있는 고추는 위장이 약한 사람은 위 점막을 상하게 해 열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체질에 따라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무기력할 땐 닭고기와 두릅

나른하고 처지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려면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체내에서 필요한 단백질로 합성되려면 아미노산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데 바로 이 아미노산에 에너지를 내는 효과가 있다.

단백질 식품으로는 각종 육류 또는 콩류, 치즈나 우유가 있다.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나른한 몸에 활력을 주는 육류로 최고다.

무기력한 몸에 활력을 주는데는 단백질 섭취와 더불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음식도 효과가 있다. 대표적 음식이 바로 두릅이다. 두릅 새순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두릅초회'로 먹을 수 있고 볶음밥, 산적 등 다양하게 요리가 가능하다.


#우울할 땐 초콜릿과 오렌지주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엽산의 부족이다. 따라서 엽산을 만들어주는 음식이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체내에서 엽산을 만들어주는 대표적 음식이 오렌지주스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오렌지주스는 대부분 농축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희석시킨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우리 땅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오렌지를 직접 갈아 마시는 것이 좋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데는 초콜릿이 그저 그만이다. 초콜릿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짧은 시간에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콜릿에는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마그네슘도 많이 들어있다.

흔히 초콜릿에는 당분이 많아 살이 찐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지방인데 초콜릿 성분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초콜릿의 지방인 카카오버터는 다른 포화지방들과는 달리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체내 흡수율이 60%로 낮다.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씹는 작용이 뇌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최소 20분 정도 껌을 씹으면 세로토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에는 마늘과 양파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면 우유에 많이 들어있는 트립토판과 마그네슘이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양파도 두통이나 불면증에 아주 좋기 때문에 링 모양으로 썰어서 머리 맡에 펼쳐 놓기만 해도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어 불면증을 고칠 수 있다. 양파 특유의 냄새가 신경을 안정시켜 주므로 잠이 잘 오게 한다. 이처럼 때로는 먹지 않고 몸에 붙이거나 곁에 두고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 있다.


#정신을 맑게 해 주는 로즈마리와 비타민B

허브라고 하면 독특한 향기를 지닌 식물을 총칭하는 것이다. 허브의 대표격이라 할 로즈마리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고 한다. 로즈마리의 향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숙면에도 도움을 주어 특히 수험생들이 먹으면 좋다. 솔잎향과 비슷한 향을 지닌 로즈마리는 그냥 차로 마셔도 좋고 말린 잎을 재료로 넣어 감자구이나 통닭구이 등 여러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비타민 B군이 많이 든 음식도 산만한 정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B군은 쇠고기, 돼지고기 같은 육류는 물론 콩이나 잡곡, 현미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긴장과 스트레스 줄이려면 탄수화물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세로토닌이다. 밥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에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달걀 노른자에 많이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도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준다. 달걀 노른자를 비빈 보리밥이 수험생에게 권할만한 음식이라 하겠다. 신경이 날카로와진 자녀에게는 우유에 곁들인 아몬드 후레이크가 좋다.

스트레스를 쫓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곡물로 만든 빵, 파스타와 쌀, 시리얼 등을 먹도록 한다. 단 지나칠 경우에는 잠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