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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S라인 비결? 유산균에게 물어봐(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가정의학과]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해외여행을 하면서 배탈이나 설사 등으로 고생한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흔히 '여행자 설사'로 알려진 이 질환은 대장균 등의 세균이 원인일 때가 많다. 하루에 4~5회 이상 설사를 하고 구역질이나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된다. 흔히 이럴 때는 지사제를 찾는데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유병기간이 더 길어진다. 대신 유산균(정장제)을 복용하면 물갈이로 인한 급성 설사에 효과가 뛰어나다. 실제 유럽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유산균이 여행용 유산균이다.

■ 다양한 장 트러블의 원인
인체의 장 내에는 몸에 유익한 균과 해로운 균이 공생하고 있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해로운 세균의 발육을 억제함으로써 장 내의 세균 집단간의 균형을 유지시킨다.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 체지방 줄여
2개월 복용하면 음식 알레르기에 효과
부패성 세균 발육 억제, 복통 등 완화

그러나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음주, 약물복용 등 각종 원인에 의해 장내 세균 집단의 균형이 깨지면 '장 트러블'이 일어난다.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 하복부통증, 장경련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대표적이다.

장 내의 세균집단의 변화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하면 세균성 장염이나 항생제와 관련된 장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위험인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 체지방 감소, 변비 개선 효과
이처럼 장내 세균집단 간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는 유산균을 보충시켜 주면 회복이 빨리 된다.


유산균은 장 내에서 인체에 유익한 각종 유기산을 생성해 장을 산성 환경으로 만들고, 항균물질을 생성해 인체에 유해한 부패성 세균이나 병원성 세균의 이상발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장 내의 유익한 균을 죽이고 이로 인해 설사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항생제와 캡슐 형태의 유산균을 같이 복용하면 세균 간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설사를 예방하게 된다.
최근 과학기술지 '네이처'에서는 유산균이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워싱턴 대학의 유전자 연구팀은 비만인은 장 내에 비만을 유발하는 세균이 날씬한 사람에 비해 더 많다고 보고했다. 또 유산균이 장 내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비만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흔한 음식 알레르기에도 유산균은 효과가 있다. 차가운 음식과 매운 음식을 즐기면 온몸이 가렵고 피부 발진이 생긴다. 발진이 조금 잦아지는 듯 하다가도 한 달 이상 계속되는데 이럴 때는 장에 좋은 균들을 2개월 정도 복용하면 호전된다.

그외에도 유산균은 우유를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유당불내증을 완화시킨다. 유당불내증은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제가 부족하여 발생하는데 유산균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성해 준다.

변비환자도 효과가 있다. 유산균에서 생성되는 젖산은 변비 환자에서 대장 평활근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줘 변비를 유발하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또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등의 중상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