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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요통 : 강직성 척추염을 중심으로 [류마티스내과]
요통 : 강직성 척추염을 중심으로

김근태 교수 류마티스내과

요통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75%에서 일생동안 한번 이상의 요통을 경험하며, 4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되는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다. 하지만 요통의 자연 경과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요통 환자의 약 50% 정도는 일주일 이내에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고, 6~12주 경에는 90%에서 치료 없이 호전됩니다.
요통의 원인으로는 크게 기계적 원인과 내과적 원인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염좌, 추간판 탈출증, 척추증, 척추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측만증 등과 같은 기계적 원인이 대부분 (90%)을 차지하며, 강직성 척추염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 골다공증, 감염, 혈액 및 종양 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들도 요통을 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요통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류마티스 내과와 밀접한 강직성 척추염에 한해 살펴보겠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염증성 요통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염증성 요통이란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요통이 보통 40세 이전에 발생되고, 언제부터 아팠는지 잘 모를 정도로 서서히 발생되며, 휴식이나 자고 나면 아프고 활동 및 운동에 의해 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참고). 이러한 특징은 기계적 요통의 대표적인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과는 매우 다른데,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의 환자가 아프기 시작한 시점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고 (예> 사고 후, 과격한 운동 후 등), 수면과 같은 휴식에 의해 호전되지만, 운동이나 과격한 활동에 의해 악화되는 등 염증성 요통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비정상적인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만성적 염증이 주로 척추 부위에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남성에서 여성보다 흔하고, 10대~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증상은 앞에서 언급한 염증성 요통이 가장 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고 뻣뻣하고, 세수할 때 허리를 굽히기가 어렵고 머리 감기도 어렵다고 호소하며, 대부분 이러한 증상은 출근이나 등교 후 활동을 하다보면 천천히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천장관절 (엉덩이, 골반 관절)에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허리, 등, 목 부위로 진행된다. 척추 외에도 무릎과 발목에 관절염을 잘 유발하며, 눈을 침범하여 포도막염, 힘줄을 침범하여 아킬레스 힘줄염 등과 같이 관절외 장기들도 침범하게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은 앞에서 언급한 염증성 요통 증상을 보이면서 진찰 소견에서 허리 및 흉곽 운동 장애가 관찰되고, X-ray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소견을 보면 척추뼈들이 강직되면서 서로 연결이 되어 마치 대나무처럼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해 심각한 관절 운동의 장애가 동반됩니다 (사진 참고).







치료에는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가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운동요법이 대표적인데 주로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 요가, 수영 등이 도움이 되며, 주된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예전에는 메토트렉세이트, 설파살라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이 치료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그 효과는 신통치 않아서 대부분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환우들이 고통받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지만, 최근에는 항-TNF 차단제라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강직성 척추염도 병이 진행되어 관절이 굳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염증성 요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여 의미있는 소견이 있는지 평가하고, 조기 진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