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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정보

내 아이 롱다리 프로젝트 - 엄마 나도 키가 더 크고 싶어요 [소아청소년과]



내 아이 롱다리 프로젝트
- 엄마 나도 키가 더 크고 싶어요



소아청소년과 이정현 교수


‘재크와 콩나무’라는 동화를 보면 재크가 한 노인에게 산 마법의 콩이 하룻밤 동안 무럭무럭 자라서 하늘에까지 닿는 것이 나옵니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아이의 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단기간에 쑥쑥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이런 막연한 소망만으로는 부족하며 내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올바른 정보에 바탕을 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다 보면 키가 크겠지 하고 무작정 기다리거나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들을 전전하다 보면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래보다 크다고 안심해도 될까요? 쑥쑥 잘 크는 아이들 중엔 사춘기가 빨리 와서 일시적으로는 크지만 최종 성인키는 작아지는 경우가 있으니 내 아이를 위해 올바른 키 성장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내 아이 키 언제, 얼마나 클까요?

사람의 키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연간성장속도에 따라 다음의 4단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 제 1 성장 급진기 = 출생 후부터 2세까지입니다. 출생 시 평균 신장은 50cm인데 처음 1년 동안은 그 절반인 25cm정도 자라며, 둘째 해에는 약 10~12cm 정도 자랍니다.

▲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 =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입니다. 보통 6세까지의 유아기에는 연간 6~7cm 정도 자라며 아동기에는 5~6cm 정도 자랍니다.

▲ 제 2 성장 급진기 = 사춘기부터 15~16세까지 빨리 성장하는 시기로 최종성인신장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집중적으로 많이 크는 시기는 2~3년 정도인데 남자는 12.5~15세, 여자는 10~13세입니다. 이때의 연간성장속도는 남자는 7~12cm(평균 10cm), 여자는 6~11cm(평균 9cm)정도입니다.

▲ 성장속도가 감소되는 시기 =15~16세부터 성숙기까지로 남자는 보통 고등학교 1~2학년, 여자는 중학교 2~3학년에 되면 성장판이 닫히게 되어 거의 자라지 않게 됩니다.


내 아이가 혹시 ‘저신장’은 아닐까요?

저신장이란 같은 나이의 같은 성(남, 여)을 가진 아이의 표준 신장치보다 3백분위수이하일 때를 말합니다. 즉, 또래 100명을 키가 작은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1번에서 3번까지는 저신장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 임상영역에서는 10백분위수까지 의미가 있습니다. 반에서 키 작은 순으로 1~5번까지는 저신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함께 연간 성장속도가 4cm 미만일 때와 표준신장치보다 10cm 이상 작을 때는 반드시 성장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저신장의 원인은 병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가 20%, 단지 키만 작은 경우는 가족성 저신장, 체질성 성장지연으로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현재 저신장에 대해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 방법은 성장호르몬 투여와 수술인데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에만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성장판이 없어지기(닫히기) 전에 치료해야 합니다.


또래보다 큰 내 아이, 사춘기가 빨리 온 것은 아닐까요?

제 2 발육 급진기에 해당하는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은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키가 훌쩍 크게 되는데 이는 성호르몬이 성장판에 직접 작용하고 한편으로는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여자는 평균 만 11~12세, 남자는 평균 12~13세에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영양 상태가 좋아 성장이 빠르고 체지방 과다, 환경호르몬, 가정환경과 사회 환경의 영향으로 사춘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중에서 성조숙증이라는 질환은 여자에서 만 8세 미만에 가슴이 나오거나 남자에서 9세 미만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인데 또래 아이들보다 일시적으로 키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성호르몬이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여 치료하지 않을 경우 최종 성인키는 150cm 정도로 작아지게 됩니다. 이 경우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단 내 아이에게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면 정상적인 시기에 사춘기가 시작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살은 자라면서 다 키로 되는 거 아닌가요?

초등학교 때 자신보다 키가 컸던 친구들이 성인이 된 후에 만나면 작은 경우를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특히 그 당시 비만했던 친구들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는 비만 그 자체가 사춘기를 앞당기기 때문입니다. 소아비만은 최종 성인키를 작게 할 뿐 아니라 80%정도는 성인비만으로 이행되고 합병증인 성인병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내 아이가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내 아이 롱다리 프로젝트...

속도가 경쟁력인 시대, 신속한 결과물을 선호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키를 단번에 훌쩍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거나 발명되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의 키는 출생 후 꾸준히 자라지만 성장이 끝나는 시기가 분명히 있으므로 그 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기에 필수적인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 음식, 적당한 운동, 깊은 수면, 스트레스 없애주기 등의 노력이 하루하루 모여 내 아이의 최종 성인키를 더 크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는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