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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방사선종양학과

당신의 암 치료법 어떤 게 최선일까? [방사선종양학과]
현대의학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 중의 하나가 암이다. 암은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에 이르며 치료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암이 발생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암의 특성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수술 보다는 항암치료를 위주로 할 수도 있고,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이전에는 외과에서 수술을 진행한 후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조적 수단을 넘어 주역을 맡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동아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원주 교수는 "수술 대신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방사선치료 장비의 발전으로 굳이 외과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내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과수술
장기 기능 보존해야 하는
위장·소장·대장 등 소화기관
주변 조직 훼손 위험 높은
췌장·담도·신장암에 최우선

방사선 치료
인두·후두·구강·설암…
이비인후과 영역에 유리
전이성 뇌종양·자궁암 2기 등
재발 위험 높은 경우도 효과적

■ 외과 수술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는 암

암을 크게 고형암과 비고형암으로 나눌 수 있다. 고형암은 말 그대로 굳은 덩어리를 형성하는 암으로 위암 유방암 등 대부분의 암이 여기에 속한다. 비고형암은 혈액암처럼 전신의 혈액에 파급되는 암을 일컫는다. 비고형암은 전신으로 파급되는 성향을 고려해 항암제 치료가 최우선이다.

고형암은 대개 외과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는데 수술을 우선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경우이며 방사선 치료가 적합한 경우는 어떤 때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전통적인 외과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는 이렇다. 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 않고 장기의 기능 보존이나 미용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위장 대장 소장 등의 소화기 기관에 암이 발생하면 수술을 최우선 고려한다.

이들 장기는 방사선 공격에 약하다. 방사선을 받으면 위궤양이나 장 천공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소화기 계통의 장기는 수술 부위를 절제하고 잘려나간 자리를 연결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수술이 유리하다. 장기가 움직이며 연동운동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방사선치료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그외에 췌장암 담도암 신장암의 경우도 방사선 효과가 거의 없는 영역이다. 이들 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을 쏘면 주변의 장기와 조직이 훼손될 위험이 높아 수술이 더 효과적이다.

외과 수술의 장점은 최단 시간 내에 암 덩어리와 주위의 임파절을 제거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완치를 기대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반면 수술이라는 스트레스와 전신 마취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방사선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암은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인 절개수술과는 달리 피를 흘리지 않고 마취를 하지 않고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한 번 내지 3~4번의 방사선 조사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초기에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 등의 치료를 하면서 방사선수술이 주로 시도됐다. 두개골 절제와 같은 수술적 위험이 없이 종양을 치료한다. 최근 들어 노발리스, IGRT, 사이버나이프 등 최첨단 방사선 수술장비가 개발돼 활기를 띠고 있다.

이비인후과 영역은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을 하게 되면 기능의 소실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문암을 수술하여 후두 부위를 제거하면 말을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술 보다는 방사선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다. 목에 생기는 인두암을 비롯해 후두암, 구강암, 상악동암, 설암 등도 방사선 치료가 유리하다.

이비인후과가 아닌 영역에서는 전이성 악성 뇌종양, 2기 이상의 자궁암, 대부분의 재발암과 전이성암은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또 수술을 했지만 종양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 임파절에서 종양의 전이가 발견된 경우는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경쟁하고 있는 영역은

외과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결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때가 많다. 이런 영역은 외과의사와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간의 영역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최근 의료계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식도암의 경우 이전에는 주로 외과에서 개복수술을 진행했다. 식도를 잘라내고 아래쪽 위를 당겨서 수술을 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다. 요즘에는 방사선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초기 간암과 초기 폐암의 경우도 외과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경쟁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암과 자궁경부암도 이전에는 외과에서 주로 수술을 했지만 이제는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외과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유방암의 경우도 이전에는 유방을 완전히 잘라내는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유방 절제를 가능한 적게 하고 남은 유방에 방사선치료를 실시해 재발을 막아준다. 직장암의 경우도 항문을 살리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먼저하고 수술을 나중에 하기도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태식 교수는 "이전에는 증상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암을 완치하는 목적으로 바뀌면서 방사선치료의 적응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과 수술과 방사선수술 중에 어느 쪽이 효과적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