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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소아청소년과

또래보다 10㎝ 작은 내 아이 혹시 '低신장'?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 이정현 교수

균형 잡힌 영양소·수면·운동 가장 중요
"클 때 되면 크겠지" 방치만 하지 말고
부모가 자녀의 성장패턴 꼼꼼히 체크
키 크는 속도 연 4㎝ 이하땐 상담 필요
원인 파악부터… 필요땐 성장클리닉 치료
우리 아이 키 크는 비결은 바로…

어릴 적 거울을 들여다 볼 때면 으레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었다. "외모에 신경 쓸 시간에 글이나 한 자 더 봐라."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부모들이 자식 외모에 더 걱정이다. 특히 키에 대해선 더 민감하다. 제 자식 키가 이웃 자식 키보다 눈에 띄게 작으면 왠지 속상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속상해 하는 아빠, 엄마에게 말한다. "걱정 마라. 클 때 되면 다 큰다." 과연 그럴까?

■키는 타고 나는 것이다?

키는 선천적 및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라게 된다. 타고 나는 부분도 있고, 자라며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저신장(低身長)'이 되는 선천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동·서양 인종, 성별, 가계의 차이 등), 출생 전 산모의 건강 상태(음주, 흡연, 불충분한 영양, 질환, 태반 이상 등), 내인성 질환, 염색체 질환 등을 들 수 있다.

후천적으로 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영양 상태, 만성질환(만성신부전, 심장질환, 폐질환 등) 여부, 호르몬(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인슐린) 이상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인. 그 밖에도 사춘기 발현 시기나 수면량, 운동량도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특히 최근에는 성조숙증으로 인한 '저신장'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성장 발육이 촉진되어 일시적으로 또래보다 키가 커지지만, 성장판이 남들보다 빨리 닫혀 결국 최종 키가 작아진다. 키가 작아도 걱정, 너무 빨리 커도 걱정이다.

■'클 때 되면 큰다'는데 '클 때'란?
출생 후 성장은 성장 속도에 따라 보통 네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두 차례의 급성장기가 나타난다. 태아기부터 2세까지의 제1성장급증기를 거쳐, 2세부터 사춘기까지는 서서히 성장한다. 사춘기에서 15~16세까지 제2성장급증기를 겪은 후 성장 속도가 감소해 성숙기에 이른다.

출생시 평균 신장은 50㎝ 정도인데, 처음 1년 동안은 그 절반인 25㎝ 정도가 더 자라며, 둘째 해에는 10~12㎝ 정도 자란다. 이후 6세까지는 연간 6~7㎝, 이후 아동기에는 연간 5~6㎝가 자란다. 제2성장급증기에서 보통 성인이 되었을 때의 최종 신장이 결정된다. 이때 남자는 연간 7~12㎝가, 여자는 6~11㎝가 자란다. 이후 남자의 경우 보통 고등학교 1~2학년, 여자는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성장판이 닫히고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된다.

■우리 아이 키는 정말 작나?
일반적으로 '저신장'이라고 하면, 같은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표준 신장치(표물 참조)의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로 정의한다. 즉 같은 성별, 같은 또래의 아이들 100명 중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이와 함께 표준 신장치보다 10㎝ 이상 작을 때에도 '저신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사춘기가 끝나기 이전의 아이의 연간 키 크는 속도가 4㎝ 이하일 때 △키 크는 속도가 어느 시기에 갑자기 뚝 떨어질 때 △부모 중 어느 한쪽의 키가 평균보다 현저히 작을 때 △또는 부모의 키는 정상인데 아이의 키가 유독 작을 때 등의 경우에도 성장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편이 좋다.

반대로 사춘기 변화가 남들보다 빠른 경우, 3세부터 사춘기 전까지의 성장 속도가 정상보다 빠른 경우에도 성장판이 빨리 닫힐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저신장'은 사춘기가 끝나는 시기(남자의 경우 평균 15세, 여자는 14세)부터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정상적인 성장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는 어떻게 키우나?
일상 생활에서의 충분한 수면과 5대 영양소의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또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햇볕에 자주 쬐여주기를 권한다. 일광욕을 하면 인체의 뼈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D가 공급된다. 곧은 척추 유지를 위해 아이들의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잊지말자. 또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등 질환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하니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해주는 편이 큰 키를 위해서도 좋다.

일단 '저신장'으로 판단이 되면 성장클리닉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저신장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해야한다.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그 질환부터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마찬가지. 성장호르몬 주사는 원래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적용되는 치료법으로, 키 작은 아이들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소아만성콩팥기능저하증 △성인성장호르몬결핍증 △프라더윌리증후군(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유전병) 등 질환에 대해서만 성장호르몬 주사의 보험을 인정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도 키가 크지 않아서 맞는 주사는 보험 적용도 안 되고, 모든 부작용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