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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우리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소아청소년과]
우리아이 심장에서 잡음이

아기가 감기로 열이 나고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선생님이 진찰 후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네요” 라고 하시면, 순간 아이 엄마는 얼굴이 굳어지며, 수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우리 몸에서 심장은 몸의 각각의 장기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항상 그 내부에는 혈액이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상인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들으면 심음이라고 말하는 두 박자 소리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승모판과 삼첨판이 닫힐 때 발생하는 제 1 심음과 대동맥판과 폐동맥판이 닫힐 때 발생하는 제 2 심음으로 구성됩니다. 정상심장과 혈관을 통해서 혈류가 흐르는 경우에는 이것 이외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장에 구멍이 있거나 혈관에 좁아진 부위가 생기면 그 곳을 통과하는 혈액의 흐름이 빨라지며 와류로 인해서 정상 심음 이외에 유난히 소란스러운 소리가 발생되며 이것을 우리가 청진기로 들었을 때 심잡음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정상 심장을 가진 소아에서도 간간히 이와 유사한 심잡음을 들을 수가 있으며 이것을 무해성 심잡음 또는 기능성 심잡음(양성 심잡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심잡음 자체를 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심잡음의 강도, 특징, 잡음이 들리는 위치, 시기, 기간 등을 파악하여 심잡음의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심잡음은 어떤 때에 들리고, 기능성 심잡음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며, 심잡음과 질병의 심각성 정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심잡음의 생성
청진 시에 정상적인 심음 이외에 들리는 소리로 혈류가 좁을 곳을 통과할 때 발생되는 혈류 속도 증가와 와류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우리가 큰 강물이 흐르는 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으나 좁은 계곡에서 물살이 빠르게 흐를 때에는 큰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럼 우리 몸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오는 경우로는 첫째로, 심장 내에나 혈관에 구멍이 있어서 양쪽의 압력차이로 다량의 혈류가 흐를 때 (심실 중격 결손 ? 그림 1, 동맥관 개존 등), 둘째로, 심장 판막이나 혈관이 좁아져 이 곳을 혈류가 빠르게 통과할 때 (판막 협착), 셋째로,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못해서 혈류가 역류하는 경우(판막 폐쇄부전)입니다. 하지만 정상 심장을 가진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어 구조적인 결손이 없이 심잡음을 형성 할 수 있는 데, 이것을 기능성 심잡음이라고 합니다.

2. 기능성 심잡음 (무해성 심잡음)은 왜 생기나?
정상심장에서는 심음 이외의 심잡음이 들리질 않지만, 일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상황과 유사한 조건이 형성되면 구조적 결손이 없이도 심잡음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한 예로써, 소아가 열이 나거나 운동을 하여 심장이 빨리 뛸 때, 빈혈이 있을 때에는 평소보다 빨라진 심박동으로 인해 심박출량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다량의 혈류가 혈관을 지나게 되어 상대적으로 좁은 곳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효과로써 무해성 심잡음이 생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신생아에서도 폐동맥 혈관의 분지들이 아직 덜 자란 상태에서 혈류가 상대적으로 많이 통과하여 일시적인 심잡음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생아에서 들리는 기능성 심잡음의 경우는 약한 심잡음이 들리다가 수 주에서 수개월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3살에서 7살 사이의 약 30%정도의 어린이에게서 무해성 심잡음을 관찰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해성 심잡음은 구조적인 결손이 없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무해성 심잡음은 어린이가 성장함으로 대부분 자연히 사라지며, 일부 경우에서는 자세를 바꾸면 일시적으로 심잡음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해성 심잡음은 병적 심잡음에서 잘 동반되는 흉통, 청색증, 호흡 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없습니다.

그림 1. 심실 중격 결손에서 심잡음 형성

3. 심잡음의 크기와 질병의 중증도
심잡음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심실 중격 결손에서 들리는 심잡음의 경우는 결손 부위가 작을수록 양 심실간의 압력 차이가 커서 심잡음이 크게 들리며, 경증의 폐동맥 판막 협착에서도 질환 자체는 심하지 않지만 심잡음의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심잡음이 약하게 들리거나 또는 전혀 들리지 않는 대표적인 선천성 심기형으로는 완전 대혈관 전위, 전 폐정맥 환류이상, 폐동맥판막 폐쇄, 대동맥궁 단절 또는 심한 축착,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동반된 심실 중격 결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단지 심잡음의 크기만을 가지고 심장병의 상태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아에서도 수술 후에 심잡음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단지 수술 후 심잡음이 남아 있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 검사에서 심잡음이 계속 커지는 추세이면 일단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하나 초음파검사를 포함한 모든 심장검사에서 특별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없는 것이 판명되면 더 이상 심잡음 자체에 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상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심잡음을 발견하는 것은 심장병 진단의 중요한 단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심잡음의 유무와 크기만 가지고 병의 경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