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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안내

신장내과

만성 콩팥병 환자 "나에게 맞는 腎대체요법은? [신장내과]
신장내과 임학 교수

# 혈액투석- 병원서 주 3회·4시간 시행, 원하면 장거리 여행도 OK
# 복막투석- 하루 4회 지속법·수면 자동법, 기계 갖춰 집에서도 할 수 있어
# 신장이식- 기능 상실·기증 받아야 가능, 이식 성공땐 전처럼 일상생활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은 콩팥질환에 대한 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해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시와 대한신장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지난 9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청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관련 학회 등에서 꾸준히 홍보활동을 해 온 까닭에 일반인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콩팥의 중요성을 인식해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콩팥에 이상이 생겨 만성 질환으로 이어졌다면 그 때부터는 병마와 쉽지 않는 싸움을 오랫동안 벌여야 한다.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콩팥 질환 치료를 위한 '신(腎)대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참 많은 일을 하는 콩팥
콩팥의 기능이 심하게 손상되면 투석을 해야 하는 상태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주의를 해야 한다. 사진은 한 병원의 혈액투석 모습.

강낭콩 모양을 하고 있는 콩팥은 인체 내에 두 개가 있다. 횡경막 아래 등쪽 좌우에 한 개씩 자리를 차지한다. 길이는 10㎝가량이고 두 개의 무게는 200g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하는 일은 엄청나게 많다. 대사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밖으로 빼내고, 수분과 체액을 조절해 인체가 필요로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기도 한다.

만성 콩팥병은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기능을 가진 콩팥이 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크게 떨어진 경우를 일컫는다. 콩팥의 기능이 나빠지면 노폐물 배설이 되지 않아 요독증상이 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식욕 부진, 무력감, 빈혈, 뼈가 약해지는 골질환 등이 나타난다. 상태가 더 심해지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증상은 대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게 되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가 있다. 그러나 방치를 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고 만다. 의학계에서는 콩팥의 기능이 3개월 이상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거나, 이상 소견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 콩팥병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이다. 특히 고혈압은 이 질환과 질긴 악연을 맺고 있다. 고혈압을 갖고 있으면 만성 콩팥병이 동반되기 쉽고, 만성 콩팥병 역시 고혈압 유발에 적지 않는 관여를 한다. 가족 중에 신장 관련 질환 환자가 있어도 만성 콩팥병이 생길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질환의 존재 여부는 비교적 간단하게 알 수 있다. 혈압 측정과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등 검사를 통하면 된다. 일반검진으로도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신장 질환은 초기의 경우 식이요법이나 약물요법 등을 이용해 제어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콩팥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면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세가지가 동원된다. 이를 신대체요법이라고 부른다.

■몸 속에 있어서는 안되는 노폐물
투석은 콩팥이 더 이상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제거하지 못할 때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 콩팥의 기능이 10~15%가량 남았을 때 시행된다.

혈액투석은 투석용 기계와 특수 여과기(인공콩팥)로 피를 거르는 것이다. 투석기를 사용하려면 혈관통로가 필요한 까닭에 팔에 작은 수술을 시행한다. 여과기는 크게 혈액이 지나가는 곳과 투석액이라고 부르는 수액이 흘러가는 곳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 혈액 내 세포(혈구)와 단백질 등 인체 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물질들은 여과기의 필터를 통과할 수 없어 피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반면 요소나 크레아티닌, 칼륨, 여분의 수분 등 크기가 작은 물질들은 필터를 빠져나가 배출이 된다.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진행되는데 매회 4시간가량 소요된다. 환자의 몸 상태 등에 따라 투석 시간은 조절된다. 전국의 웬만한 병원에서는 이 치료를 할 수 있고, 투석 방법도 표준화되어 있어 환자가 원하면 장거리 여행도 가능하다. 단 이럴 경우 가고자 하는 곳에 있는 병원의 인공신장실에 사전에 약속을 해놓는 것이 좋다.

복막투석은 복강이라고 불리는 환자의 뱃속에 관을 심은 뒤 이를 통해 혈액을 걸러내는 것이다. 삽입된 관을 통해 들어간 투석액은 일정 시간 복강 내에 머물다가 중력에 의해 체내에서 빠져 나가게 된다. 밖으로 나온 투석액 속에는 여러 가지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사용되는 복막투석은 두 종류다. 일상 생활 중 하루 4회 정도 시행해야 하는 지속성 복막투석과 자는 동안 기계를 이용해 실시할 수 있는 자동복막투석이다.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혈액투석과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복막투석액의 교환이다. 깨끗하고 환기와 조명이 잘 되는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신장 이식은 기능을 상실한 콩팥을 대신해 타인의 건강한 신장을 기증받아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만 성공한다면 발병 전처럼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증받기를 원하는 환자는 많은 데 비해 제공자는 턱없이 모자란 것이 우리나라의 현 실정이다.

전문의들은 "의술의 발달로 만성 콩팥병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됐지만 근본적인 것은 발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식습관의 개선과 꾸준한 운동으로 미리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
▷음식은 싱겁게 먹고 가급적 단백질 섭취를 줄여라
▷과일과 야채의 지나친 섭취를 피하라
▷수분 섭취를 적절히 하라
▷담배는 반드시 끊고 과도한 음주는 피하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라
▷주 3일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적절한 운동을 하라
▷고혈압,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하라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시행하라
▷꼭 필요한 약을 콩팥 기능에 맞게 복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