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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본고신

'알쏭달쏭' 직장 건강검진 결과 제대로 보기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7.11.23 pm 12:11:50 / 조회수 : 3770
첨부화일1 : 20071113.22025202733i4[15 KB]
'알쏭달쏭' 직장 건강검진 결과 제대로 보기
GOT44 AFP280…암호같은 수치들 무슨 뜻인지
GOT·GPT 0~40U/L 정상 지방간 있으면 2~3배 높아 중성지방 쌓이면 지방간 초래
중성지방 30~200㎎/㎗ 정상 AFP 간암·PSA 전립선암 진단 혈액 암표지검사 60% 정확도
  
회사원 최모(45) 씨는 최근 직장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GOT와 GPT는 정상이지만 감마 GTP 및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지방간'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술을 자주 마시는 최 씨는 흔히 과음하면 지방간이 나타난다고 알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이상이 없을지 걱정이다.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내고 혈액을 통한 암표지 검사를 한 결과는 정상이었지만 짧은 설명만으로 이를 그대로 믿어도 될지도 의문이다. 각종 영문자와 수치로 나오는 직장 검진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까.


지방간 흔하다고 방심은 금물

직장 건강검진은 기본 검사 외에도 선택항목 등 매우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혈액을 통한 간기능 검사지만 결과를 봐도 알쏭달쏭이기 일쑤다. 간기능 검사 중 GOT와 GPT는 급성으로 간세포가 손상될 때 예민하게 상승하는 효소다. 수치는 0~40U/L이 정상이다. 이 수치가 높으면 지방간이나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GPT는 간 이외에 뇌, 신장, 적혈구에도 있으므로 심근경색, 근육염, 신장 질환 등에 의해서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지방간이 있으면 GOT와 GPT 수치가 정상보다 2~3배 높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특히 감마 GTP가 높게 나타난다.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는 사람의 90%에서 관찰되지만 술을 끊으면 몇 주에서 몇 달 내에 정상 수치로 돌아온다. 일시적인 과음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그 상태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낀 것으로 간 무게에서 지방의 비율이 5%를 넘을 경우다. 지방간은 과음 외에도 비만, 당뇨, 고지혈증, 약물, 영양 결핍 등이 원인이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복부비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기능의 문제 외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 몸안의 지방은 총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에 든 동식물성 지방과는 다르다. 중성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을 초래하기도 하며 당뇨, 심뇌혈질환 등 다른 성인병도 부른다.

역시 지방이 문제…'중성지방'은 뭐지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여기에도 종류가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이다. HDL 수치는 높을수록 좋고 LDL은 낮을수록 좋다. 즉 중성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돕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하는 것이다.

      
  
중성지방은 최근 들어서야 주목받고 있다.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 지방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주로 고기 생선 기름 등의 음식을 통해 체내에 공급되며 뇌를 제외한 신체의 중요한 동력인 것이다. 하지만 과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며 결국 콜레스테롤의 변화를 초래하고 심뇌혈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건강검진 항목에서 중성지방은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로 표기되며 30~200㎎/㎗이 정상치다.

특히 중성지방은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수치가 높다. 쌀 등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과도한 탄수화물은 중성지방으로 변해 저장되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한다. 뱃살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저장 장소이므로 복부비만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 고기류의 기름이 많은 부위나 튀긴 음식, 과음 등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멀리하는 게 좋다.

혈액 암표지자 검사 어디까지 믿지

요즘에는 직장 건강검진 항목도 대폭 늘어 조금의 비용만 더 지불하면 혈액을 통한 암 검사까지 할 수 있다. 이 또한 간단한 설명만 첨부돼 검사 결과가 요령부득인 데다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혈액을 통한 암표지 검사에는 AFP, PSA, CEA 등이 있으며 주로 암의 조기 진단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AFP는 주로 간암을 진단하는 검사이다. AFP는 태아 시절 피 속에 많이 있는 단백질로 성인이 되면 없어진다. 그런데 간암 환자에게는 이 단백질이 많아 혈액검사를 하면 AFP 치가 높게 나타난다. 정상은 20 ng/㎖ 이하인데 400ng/㎖ 이상이면 간암의 가능성이 있다.

PSA 검사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이용된다. 전립선암은 방광 아래 깊숙이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혈액을 통한 PSA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조기진단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립선 특이항원인 PSA 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다.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이 수치가 올라간다.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를 받는 게 좋다.

      
   건강검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혈액 검사를 위해 채혈하는 모습과 흉부 방사선 검사. 채혈된 혈액.
  
CEA는 대장암 진단 검사다. 암태아성 항원이라 불리는 CEA는 대장암 환자에게서 자주 수치가 증가돼 진행성 대장암이나 조기 대장암 진단에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나 간질환,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이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용으로 정확도는 많이 떨어진다. CEA 수치가 높다고 해도 대장암이 아닐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고신대 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는 "혈액을 통한 암 표지자 검사는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평균 60% 정도의 정확도를 보인다"면서 "암 조기진단을 위해 유용하지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어도 정상일 수 있고 정상이라도 암일 수 있으므로 해당 암에 대한 정확한 정밀 진단을 정기적으로 받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지부 내과 김순관 과장, 고신대 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국제신문 2007.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