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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術과 섬김의 삶…꺼지지 않는 ‘불꽃’ [국민일보03.12.23] 등록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4.01.12 am 09:50:19 / 조회수 : 4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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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術과 섬김의 삶…꺼지지 않는 ‘불꽃’ [국민일보03.12.23]

[故 장기려박사 추모 예배] 仁術과 섬김의 삶…꺼지지 않는 ‘불꽃’

부산 암남동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전병찬)은 초대병원장이었던 고 장기려(사진·1995년 12월25일 타계) 박사의 인술과 섬기는 삶을 되새기기 위해 오는 24일 병원 강당에서 추모 예배를 갖는다.

장기려 박사는 평생 집 한채 없이 무소유로 일관하며 헐벗고 의지할 곳 없는 이웃들을 헌신적으로 섬겼다. 장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시대의 성자’로 칭송받았다.
  

장 박사는 1959년 국내 최초로 간대량절제술을 성공하는 등 국내 의학 발전과 주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국 의료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막사이사이상 국제적십자사기장 국민훈장동백장 등을 받았다.

인의(仁醫)로 불린 장 박사는 1909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서울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북한 평양의과대학 외과교수 겸 평양도립병원장을 지내다 6·25 전쟁 당시 가족(아내와 5남매)과 헤어져 차남(장가용·서울대 의대교수)만 데리고 월남,부산에 정착했다.

1951년 6월21일 임시 수도 부산에서 남항동 제3영도교회의 창고를 빌리고 대한기독교경남구제회의 도움을 받아 천막병원인 ‘복음진료소’(현 고신대복음병원 전신)를 개설,무료 진료로 이웃들에게 참사랑을 실천했다.

1959년 2월 국내 최초로 간 대량 절제수술에 성공,국내 간외과 발전에 기여한 장 박사는 길에서 만난 거지에게 수표를 선뜻 건네주기도 하였고 병원비가 없는 환자를 직원들 몰래 뒷문을 열어줘 도망치게 한 일 등 그의 사랑 실천에 관한 일화가 숱하게 전해진다.

장 박사는 또 1968년 ‘건강할 때 이웃 돕고 병 났을 때 도움 받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민들의 협동정신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했다. 이같이 도시형 임의지역 조합 운영은 20여년 후 전 국민 의료보험의 효시가 됐다.

또 69년 간질환자를 치료를 위한 협의체 ‘장미회’를 만들고 76년에는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한국청십자사회복지회’를 설립,생명의 전화,장애자 재활협회 부산지부 창립 등 복지사업에도 앞장섰다.

지난 75년 정년 퇴임한 후에도 20여평 남짓한 병원 옥상의 관사에서 북의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봉사활동에 전념하다가 95년 12월25일 성탄절 새벽에 하나님 품에 안겼다.

평생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 장 박사는 춘원 이광수의 소설‘사랑’의 남주인공 안빈의 모델로 전해지며 춘원이 장 박사를 ‘성인 아니면 바보’라고 불렀을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부산=윤봉학기자 bhyoon@kmib.co.kr